반려동물/시골개 꽃길 프로젝트 #1미터의 삶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인과 시골개 노인과 시골개. 이 둘이 자꾸만 겹쳐보이는 것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이다. 나의 외할머니는 약 10년전에 돌아가셨다. 외할머니는 7남매를 낳으셨고 외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내가 3-5살쯤 어렸을때 나를 돌봐주러 우리집에 오셔서 몇년을 같이 지냈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사진, 그리고 짧은 클립영상처럼 남아있다. 그 속에서 사실 할머니의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조용히 묵묵히 지내시며 어머니를 도왔던걸로 기억이 된다. 당시 할머니는 손자들을 돌봐주러 자식들의 집에 몇년간 머무르며 지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손주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다가 넘어져 골반뼈가 부러졌고, 앉음뱅이가 되셨다. 그리고 몇년후에는 앉을 수도 없는 몸이 되었었다. 그렇게 할머니는 늙어갔다. 더이상.. 길어질수록 튼튼해지는 백구의 목줄 집 앞에 산이 하나 있다. 그래서 봄에 창문을 열어두면 송화가루가 엄청 들어오곤 한다. 그래도 집앞에 동산이 있어 좋은 것이 그 야트막한 언덕에서 주말농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우리의 작은 밭이 있다. 그리고 여느 시골이 그러하듯이 밭, 집, 공장을 지키는 목적으로 데려다 놓은 시골개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 강아지가 있기에 어색하고, 있을 필요 없는 언덕길에 백구가 한 마리 있다. 얼굴은 진돗개인데 털의 모질은 사모예드 비슷하다. 한 4개월 5개월쯤 되어 보였다. 이 강아지는 길 옆에 집이 있다. 주변에 오랫동안 살아온 어르신분들도 무슨 개가 살았는지도 모를 만큼 오래되고 녹이 슨 철창을 한 집이다. 이 집은 원래 비어있었는데 어느 날 이 겁 많은 백구가 왔다. .. 시골개, 1미터의 삶 개들 사이에도 금수저 흙수저가 있는 것 같다. 큰 마당에서 자유롭고, 맛있는 간식을 잔뜩 갖고있는 금수저와, 평생 짧은 줄에 묶여 인간의 짬밥을 먹고 살다 식용견으로 팔려가는 흙수저. 그 수저는 다르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권은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행복하게 살수 있을 권리 말이다. 깨끗한 물과, 개가 먹기에 적합한 밥,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줄과, 적어도 일주일에 1시간 정도는 산책할 권리. 슬프게도 공원하나,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개들이 많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도농복합소도시에서는 공장이나 밭에 묶여서 사는 진도믹스 강아지와 넓은 공원에서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삶이 너무 극명히 비교된다. 이점이 너무 안타깝고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의 자.. 이전 1 다음